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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0

끝장수사 리뷰 (버디무비, 코미디, 수사물) 극장에서 영화를 고를 때 "이거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나?"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저도 끝장수사를 보기 전에 그 고민을 잠깐 했었는데, 보고 나서는 결론적으로 아깝다는 감정이 더 컸습니다. 아까운 이유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잘 될 수 있었던 영화가 여러 이유로 제 가능성을 다 못 펼쳤기 때문입니다.버디무비 공식에 갇힌 코미디, 왜 삐걱거렸나끝장수사는 버디무비(buddy movie) 장르를 기반으로 합니다. 버디무비란 성격이 정반대인 두 주인공이 처음에는 충돌하다가 점차 호흡을 맞춰가는 서사 구조를 말하는데, 경찰 파트너물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포맷입니다. 배성우가 연기한 제역과 정가람이 연기한 중어의 설정도 그 전형을 그대로 따릅니다. 잘 나가다 강등된 베테랑 형사와, 재벌 2세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2026. 4. 10.
코렐라인 (시각적 설계, 공포 연출, 스톱모션)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로 무서울 수 있다는 게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코렐라인은 단추 눈이라는 단순한 설정 하나로 어른도 불편하게 만드는 심리적 공포를 완성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진짜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맞나"였을 정도로, 이 작품의 어두운 정서는 상당히 깊이 파고듭니다.화려함이 공포로 바뀌는 시각적 설계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밝고 화려한 색감은 안전하고 긍정적인 공간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처음 볼 때 그 공식을 그대로 믿고 봤는데, 코렐라인은 그 공식을 정확히 역이용합니다.현실 세계는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고 차분한 톤으로 표현됩니다. 반면 다른 세계는 과장된 색감, 화려한 정원, 마음대로 되는 음식과 놀이로 가득.. 2026. 4. 9.
엑시트 영화 리뷰 (청춘 생존, 장르 균형, 서사 분석) 취업 실패를 거듭하는 20대 청년이 어머니 칠순잔치 자리에서 유독가스 테러를 맞닥뜨린다. 이 황당한 설정 하나가 2019년 한국 영화 흥행 순위 상위권을 꿰찬 작품, 바로 엑시트입니다.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난과 코미디가 이렇게 잘 맞물릴 수 있다는 게 반신반의였거든요.평범한 청년이 재난의 중심에 서기까지주인공 용남은 클라이밍 동아리 출신의 백수입니다. 클라이밍(Climbing)이란 암벽이나 인공 구조물을 맨몸의 악력과 근력, 루트 판단력으로 오르는 스포츠로, 국내에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생활 스포츠로 급격히 저변이 확대되었습니다. 영화는 이 배경을 단순한 캐릭터 설정으로 쓰는 게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으로 활용합니다.제가 직접 단편 영화.. 2026. 4.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문제해결, 외계협력, 결말해석) SF 영화를 보다가 "이건 그냥 볼거리 영화구나" 싶어서 중간에 흥미가 뚝 떨어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저도 그런 적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나서는 좀 달랐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이게 단순한 생존 SF가 아니라는 걸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아스트로파지라는 미생물 하나가 인류 문명 전체를 흔드는 이야기, 그리고 그걸 해결하는 방식이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과학이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인 영화대부분의 SF 영화는 과학적 설정을 배경으로 깔고 인간 드라마를 전면에 세웁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반대입니다. 계산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저는 영화를 만들 때 장면을 결과 중심으로 구성하는 편이..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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