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4 인카네이트 (잠재의식, 퇴마사, 트라우마) 공포 영화를 보다가 중간쯤에서 "이거 그냥 귀신 나오는 영화 아니었나?"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인카네이트가 딱 그랬습니다. 엑소시즘 영화라고 해서 틀었는데, 진행될수록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보고 나서도 귀신보다 사람 안에 남아 있는 상처가 더 무섭게 느껴졌던 작품입니다.잠재의식으로 들어가는 퇴마사, 설정이 얼마나 다른가엑소시즘(exorcism)은 영화에서 꽤 오랫동안 익숙하게 쓰인 소재입니다. 엑소시즘이란 종교적 의식을 통해 사람의 몸에 깃든 악령을 강제로 내쫓는 행위를 말합니다. 1973년 「엑소시스트」 이후로 수십 편이 만들어졌고, 저도 그 공식을 꽤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카네이트도 비슷한 흐름이겠거니 했습니다.그런데 이 영화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2026. 6. 4. 히든 페이스 리뷰 (줄거리, 밀폐공간, 집착심리)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그냥 평범한 치정 멜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떠나버린 여자, 새로 나타난 여자. 어디서 많이 본 설정이잖아요. 그런데 비밀 방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는 저도 갑자기 숨이 막히기 시작했고, 그게 꽤 오래 남았습니다.줄거리로 보는 히든 페이스의 구조히든 페이스는 콜롬비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드리안과 그의 연인 벨렌,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바 종업원 파비아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초반부는 벨렌이 사라지고 아드리안이 파비아나와 새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처럼 보입니다.반전은 영화 중반 이후에 찾아옵니다. 사실 벨렌은 어딘가로 떠난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숨겨진.. 2026. 6. 3. 삼악도 리뷰 (사이비 종교, 오컬트 호러, 죄의식)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 진짜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삼악도를 보고 나서야 그 말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극장을 나서는 길에 손이 약간 떨렸는데, 그게 귀신 때문이 아니라 화면 속 인물들의 눈빛 때문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사이비 종교라는 소재, 그 설정이 불편하게 맞아들어오던 순간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탄생한 사이비 종교 삼선도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설정, 이걸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PD인 주인공이 혼혈 기자 마스다의 제보를 받고 촬영팀과 함께 의심스러운 시골 마을로 들어간다는 줄거리를 들었을 때, 전개가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습니다.그리고 실제로 보니, 예상이 거의 맞았습니다. 팀원 중 튀는 캐릭터, .. 2026. 5. 31. 바닐라 스카이 (현실인식, 자아분열, 선택)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중반부까지 무슨 이야기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 되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고, '내가 지금 집중을 못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야 그 혼란 자체가 이 영화의 의도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01년 개봉한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바닐라 스카이는 꿈과 현실, 기억과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입니다.현실인식이 무너지는 순간, 영화는 시작된다영화의 주인공 데이빗은 부모의 유산으로 거대 출판사를 물려받은 이른바 영앤리치(Young & Rich), 즉 젊고 부유한 엘리트입니다. 그는 세상이 언제나 자신의 편이라고 믿으며 살아왔고, 사람 간의 관계조차 가볍게 .. 2026.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