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본성2 눈먼 자들의 도시 (사회붕괴, 인간본성, 디스토피아) 눈이 하얗게 변하는 실명 현상이 도시 전체로 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영화 속에서 불과 며칠입니다. 직접 보면서 든 첫 생각은 "이게 왜 이렇게 빠르지?"가 아니라 "이게 왜 이렇게 낯설지 않지?"였습니다.질서 없는 공간에서 드러나는 사회붕괴의 민낯영화는 원인 불명의 집단 실명, 즉 대규모 시각 상실이 사회 전반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아주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처음 몇 장면은 단순한 재난처럼 느껴집니다. 운전 중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남자, 그를 집까지 데려다 준 이웃, 진료를 받으러 간 병원. 일상적인 장면들이 연속되면서 관객은 아직 안심합니다. 저도 그 구간에서는 "그냥 스릴러 아닌가" 싶었으니까요.그런데 격리 수용 시설이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의 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부는 감염.. 2026. 5. 1. 디바이드 리뷰 (폐쇄 공간, 인간 본성, 심리 붕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디바이드를 보고 나서 며칠 동안 그 질문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재난 생존물이라고 보기엔, 이 영화가 건드리는 지점이 너무 날카로웠기 때문입니다.폐쇄 공간이 만들어내는 압박감뉴욕이 핵공격을 받는다는 설정에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아파트 지하 벙커에 겨우 몸을 피한 여덟 명의 생존자들. 처음에는 협력하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외부의 위협보다 훨씬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공간이 주는 압박이었습니다. 이를 영화 비평 용어로 클라우스트로포비아(claustrophobia)적 연출이라고 합니다. 클라우스트로포비아란 밀폐된 공.. 2026.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