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3 핸섬가이즈 (오해 코미디, 배우 케미, 장르 혼합)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완전히 잘못 읽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가볍고 밋밋한 로맨틱 코미디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그 예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오해와 편견이 도미노처럼 쌓이면서 100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 핸섬가이즈입니다.오해가 만들어내는 코미디 구조핸섬가이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 장치였습니다.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드라마틱 아이러니(Dramatic Irony)'를 핵심 장치로 활용합니다. 드라마틱 아이러니란 관객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극 중 인물들은 그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웃음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형제는 그저 전원생활을 꿈꾸며 드림하우스를 구하러 온 평범한 두 남자인데, 주변 사.. 2026. 6. 8. 제8일의 밤 리뷰 (오컬트 설정, 공포 연출, 각본 완성도) 넷플릭스가 한국 오컬트 공포 영화를 단독 공개했다는 소식만으로 꽤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걸 왜 선택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오컬트 장르를 꽤 챙겨보는 편인데, 제8일의 밤은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오컬트 세계관 설정, 꽤 공들였는데일반적으로 한국 공포 영화의 세계관 설정이 허술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8일의 밤은 그 반대입니다. 도입부에서 꽤 긴 시간을 들여 오컬트(occult) 설정을 설명합니다. 여기서 오컬트란 초자연적이거나 신비로운 힘, 또는 그것을 다루는 서사를 의미하는 장르 용어입니다. 2500년 전 지옥문이 열리며 부처가 붉은 눈과 검은 눈이라는 두 존재를 분리해 봉인했다는 배경, 7개의 징검다리라는 개념 등은 처음 들었을 때 그럭저럭 .. 2026. 5. 30. 비스트 영화 리뷰 (배경, 캐릭터 분석, 느와르 평가) 형사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오히려 더 지쳐서 나온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비스트를 보고 나서 딱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범인을 잡는 통쾌함 대신 인간의 욕망과 피로가 쌓인 채 극장을 나왔고, 그게 이 영화의 정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프랑스 원작에서 한국 느와르로 — 이 영화가 만들어진 맥락비스트(2019)는 프랑스 영화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 2012)가 아닌, 프랑스 스릴러 원작을 기반으로 한국식 느와르(noir)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느와르란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들이 충돌하는 범죄 장르를 의미합니다. 선과 악이 명확히 나뉘지 않고, 주인공조차 범죄와 비리에 연루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건 화면.. 2026.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