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2 올란도 (시간과 정체성, 미장센, 실험영화) 틸다 스윈튼이 400년을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직접 보고 나니 설정의 황당함 같은 건 이미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올란도와 센티멘탈 밸류, 두 편의 영화를 통해 감정이 어떻게 화면에 담기는지,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시간과 정체성: 올란도가 선택한 방식올란도(1992)는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미장센(mise-en-scène)에 있습니다. 미장센이란 카메라 앵글, 조명, 세트, 배우의 동선 등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 요소를 뜻합니다. 올란도는 이 미장센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설명하는 대신 감각적으로 체감하게 만듭니다.제가 직접 영화.. 2026. 4. 13. 로마의 휴일 (미장센, 카타르시스, 내러티브) 저도 처음엔 이 영화를 그냥 오래된 로맨스 영화로 넘길 뻔했습니다. 1953년작이라는 숫자가 주는 거리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단 하루짜리 이야기가 왜 70년이 넘도록 회자되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을 완성하는 방식이 이렇게 강력할 수 있다는 걸,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이뤄지지 않는 사랑이 만드는 미장센영화를 처음 볼 때 저는 솔직히 결말에 집중했습니다. 이어질까, 안 이어질까.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진짜 힘은 결말이 아니라 그 과정의 공간 구성, 즉 미장센(mise-en-scène)에 있었습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 요소, 즉 인물의 위치, 조명, 배경, 소품 등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영화 연.. 2026.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