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밸류2 올란도 (시간과 정체성, 미장센, 실험영화) 틸다 스윈튼이 400년을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직접 보고 나니 설정의 황당함 같은 건 이미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올란도와 센티멘탈 밸류, 두 편의 영화를 통해 감정이 어떻게 화면에 담기는지,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시간과 정체성: 올란도가 선택한 방식올란도(1992)는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미장센(mise-en-scène)에 있습니다. 미장센이란 카메라 앵글, 조명, 세트, 배우의 동선 등 화면 안에 배치되는 모든 시각 요소를 뜻합니다. 올란도는 이 미장센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설명하는 대신 감각적으로 체감하게 만듭니다.제가 직접 영화.. 2026. 4. 13. 센티멘탈 밸류 (감정의 가치, 창작자, 예술적 승화) 가장 슬픈 이야기를 가장 잘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꼭 그 감정을 직접 겪은 사람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신작 《센티멘탈 밸류》를 보고 나서,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감정을 다뤘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감정의 가치 — '센티멘탈 밸류'란 무엇인가'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란 객관적 시장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개인이 어떤 대상에 부여하는 감정적·주관적 가치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센티멘탈 밸류란 단순히 "소중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 대상이 특정 기억이나 관계와 연결될 때 발생하는 고유한 의미 체계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비시장재 가치(non-market value.. 2026.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