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1 내 이름은 (정체성, 트라우마, 제주4.3) 영화 '내 이름은'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제주4.3을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가 이 시대에 나왔구나'하는 생각보다 '이름이라는 소재 하나로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 그 질문의 답을 찾았습니다.이름 하나에 묻어 있는 정체성의 무게이 영화의 중심에는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이라는 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 정순이 있습니다. 해리성 기억상실이란 극심한 심리적 충격이 원인이 되어 특정 시기의 기억이 통째로 차단되는 현상으로, 단순한 건망증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방어 기제입니다. 정순에게 아홉 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는 설정이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2026. 4. 17. 이전 1 다음